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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호 크레인과 희망버스가 만나 만들어낸 특별한 연대 -[펌]참세상
강물처럼~
2011. 6. 14. 17:29
"진정성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해방공간 만들었다"
85호 크레인과 희망버스가 만나 만들어낸 특별한 연대조성웅 기자 2011.06.13 17:05
"이 한 목숨 던져서라도 노동탄압 분쇄에 앞장선다"는 열사의 절규조차 서둘러 수습하고 노동탄압 분쇄 투쟁을 접어버린 대공장노조 집행부, 그 집행부에 끽소리조차 못내는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대공장 정규직 남성 노동자들만의 이익집단으로 전락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지침이 없어도, 정말로 운동의 진정성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무장한 사병들의 폭력에 맞서 거침 없는 직접행동과 집단적인 협력을 통해, 웃음과 울음을 통해, 노래와 시와 그림과 집단적인 율동을 통해 죽음의 시간을 넘어 살림의 시간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재능지부 유명자 지부장은 "한다면 할 수 있구나,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안하고 있었구나, 울화가 치밀기도 했다"며 "사업장은 다 다르지만 일반시민도 있고 촛불도 있고 네티즌도 있고 학생도 있고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사다리가 내려지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담을 넘어 갔다. 해방구에서 느낄 수 있는 감격을 맛봤다. 그리고 한다면 할 수 있는 우리들이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이 마음 갖고 가서 한참 동안 힘차게 투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강병재 의장은 "김진숙 동지는 투쟁하면서 트윗으로 연대를 조직했다. 같은 조선사업장이고, 더 버텨서 김진숙 동지와 함께 내려올까도 생각해봤다"며 "88일 농성을 마치고 내려올 때 충분히 연대를 조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첫 이야기가 오늘 난 내려왔지만 김진숙 동지는 투쟁하고 있다며 더 많은 연대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158일 동안 85호 크레인 밑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을 함께 지키고 있는 한진중공업노조 박성호 조합원은 "희망버스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되겠냐 우려를 많이 했다. 노조운동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라도 하려고 하는 동지들이 있구나 생각했다. 김진숙 동지의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트윗을 타고 일정 조직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한진 자본이 미리 희망버스를 차단하고 한진 노동자들이 처절하게 싸우면서 당하는 모습들이 알려지면서 더 조직이 됐고 한진 조합원들의 투쟁하겠다는 의지가 결합돼 새로운 연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청사초롱에 쥐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받은 박정수 수유너머 회원은 "오늘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경상도 사투리, 무장한 용역들과 노조원들의 싸움과 욕, 과거에 깡패였던 노조원도 있고 부산대교 위에서 한 판 붙자고 제안하는 여유, 연대단위들을 먹이려고 용역깡패들 앞에서 주먹밥을 만드는 가족들,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날 것의 싸움을 봤다"며 "87년 대투쟁 때처럼 노조만의 싸움이 아니라 지역과 가족들이 함께했던 투쟁, 사회적 계급적 투쟁이었다"고 한진투쟁을 평가했다.
한진중공업 현장이 용역들과 공권력에 의해 유린당해도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지도부를 대신해, 목숨으로 노동탄압 분쇄 투쟁을 호소해도 서둘러 수습하고 마무리하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를 대신해 이땅의 끝자락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아래에서는 새로운 희망이 조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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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장 정규직 남성 노동자들만의 이익집단으로 전락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지침이 없어도, 정말로 운동의 진정성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무장한 사병들의 폭력에 맞서 거침 없는 직접행동과 집단적인 협력을 통해, 웃음과 울음을 통해, 노래와 시와 그림과 집단적인 율동을 통해 죽음의 시간을 넘어 살림의 시간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자본가들이 도입한 신분제도의 다양한 위치에 속한 사람들이, 그 차이 속에서도 먼저 손을 내밀고 그 따뜻한 웃음을 소통수단으로 교감하면서 위계 없는 수평적인 협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6월12일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아래의 시공간은 공장 담벼락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려 새로운 감수성과 감성적 연대의 공동체가 공장 안으로 도입된 날이고, 쌍용차의 한계를, 무장한 사병들의 폭력을 너끈하게 넘어선 날이며 공장과 사회가 만나고 노동자와 학생이 만나고 남성과 여성이 만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만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고 해고자와 보장노동자들이 만나 집단적인 율동으로 하나가 된 날이다.
앞으로 민주노조운동의 10년은 2011년 6월12일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으로부터 배우면서 열어가야 할 것이다.
희망버스에 함께했던 노동자들에게 6월12일 85호 크레인 아래에서의 시공간이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물어봤다.
"해방구에서 느낄 수 있는 감격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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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지부 유명자 지부장은 "한다면 할 수 있구나,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안하고 있었구나, 울화가 치밀기도 했다"며 "사업장은 다 다르지만 일반시민도 있고 촛불도 있고 네티즌도 있고 학생도 있고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사다리가 내려지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담을 넘어 갔다. 해방구에서 느낄 수 있는 감격을 맛봤다. 그리고 한다면 할 수 있는 우리들이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이 마음 갖고 가서 한참 동안 힘차게 투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여수 순천에서 온 전교조 교사들은 "우리를 불법이라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참 아름다운 불법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은 불법, 합법이 없다. 작은 힘이지만 김진숙 동지가 정말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특이하고 특별한 연대-희망버스"
한진중공업노조 한 조합원은 "사람들이 담을 넘어 오는 모습을 보고 기죽었던 조합원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라"며 "희망버스는 노동단체가 아니고 김진숙 동지의 트친들이다. 오늘 자리는 집행부가 소집한 것이 아니라 김진숙 지도위원을 위한 마음 연대였다. 조금은 이런 연대가 특이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처럼 형식적인 집회만 하려 했다면 이런 공간이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오겠다, 오겠다고 했고 스스로 와 줘서 터진 것이다. 중앙방송도 타고 일이 커지게 돼서 좋다. 마음이 한 없이 기쁘다. 일회성보다는 다음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많이 와 주셨는데 김진숙 동지도 힘 받고 우리도 더 열심히 투쟁해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GM대우비정규직지회 황호인 해고자는 "고공농성하면서 문자로 안부 전하곤 했는데 책임 없이 내려와서 김진숙 동지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그래서 희망버스 타고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159일 동안의 고공농성 안타깝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높이에서 겨울 지나 여름이 오고 곧 장마다. 우리 또 달려올테니까 꼭 승리해서 내려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산사내하청지회 김진용 해고 조합원은 "김진숙 동지의 158일 고공농성 동안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시민들과 노조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너무 좋아 들뜬 마음으로 왔다. 또 예전엔 노조 지침으로 왔는데 내가 좋아서 뭘 해도 한 가지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며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의 구태의연하고 틀에 박힌 방식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보태 행동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온 사람들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한진 조합원들이 힘든데 찡그린 얼굴 보이지 말고 웃고 즐기면서 힘이 돼주고 배우고 올라가자고 맘 먹었다. 오늘 너무 좋다"며 "민주노총, 금속노조도 공장 안 제도에만 매몰되지 말고 공장 밖 시민들의 목소리, 사회적 이슈에 귀 기울이고 연대해야 한다. 해보지도 않고 구태의연하게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송경동 시인이 제안하기 전에 민주노총에서 먼저 해줬으면 좋겠다. 김진숙 동지를 누가 지켜줄 것이냐? 민주노총이, 금속노조가 희망을 담고 연대를 해줬으며 좋겠다. 이건 기본적인 사람의 도리다"고 촉구했다.
"오늘 투쟁의 역동성을 봤다"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은 "희망버스는 조직노동자들이 아니다. 노조는 과정과 절차, 형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희망버스는 이로부터 자유롭다"며 "오늘 투쟁의 역동성을 봤다. 희망의 버스를 봤다. 노조 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조직 중심의 사고, 조직의 안정성을 중심으로 사고한다"며 "이제 금속노조는 투쟁이 벌어진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틀에 박힌 집회 문화는 끝나야 하고 희망버스로부터 배워야 한다"며 "연대의 마음이 놀이를 통해서 드러나고 함께 어울리고 공감되는 모습들을 배워야 한다. 오늘 겁나게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웅화 비대위원장은 "속에 감추고 머물러 있었던 마음들이 표출됐다.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던 무거운 짐들을 다 넘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어울리면서 기쁨을 만끽하고 승리의 환희를 느껴봤다"며 "오늘 자리는 한진 동지들의 승리로 이어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잠시이지만 자본가들이 못 느끼는 기쁨의 흥을 가슴에 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오늘 우리 지회의 많은 동지들이 안 왔고 공장 안에서 많이 위축되고 패배의식도 크지만 오늘 온 동지들이 이 기쁨의 내용들을 동지들에게 전해주고 공장 안으로 퍼나르고 그래서 우리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이 맛을 느껴보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진정성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해방공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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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강병재 의장은 "김진숙 동지는 투쟁하면서 트윗으로 연대를 조직했다. 같은 조선사업장이고, 더 버텨서 김진숙 동지와 함께 내려올까도 생각해봤다"며 "88일 농성을 마치고 내려올 때 충분히 연대를 조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첫 이야기가 오늘 난 내려왔지만 김진숙 동지는 투쟁하고 있다며 더 많은 연대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희망버스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후 3시경에 도착했다. 이미 지역에서는 대열을 형성하고 용역과 대치하고 있었다"며 "희망버스가 도착했다. 서울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올 줄 몰랐다. 선두에는 백기완 선생 등 선배 운동가들이,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애를 데리고 온 사람, 노조 조직은 아니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함께하러 온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사다리를 내리자 망설임없이 담을 넘어가고 용역들을 물리치는 모습들, 안에 들어와서도 생동감 있는 프로그램, 모두가 살아 있었고 느슨하지 않고 질서가 있었으며 다양함 속에서 우리 운동의 목표를 바로 잡아가고 있었다"며 "진정성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해방공간을 만들었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이런 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진숙 동지 꼭 만나고 가려 했다. 마음 속에 남아 있던 것 서로 주고 받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한진 투쟁을 위해 내 역할을 해나가겠다"며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거꾸로 희망버스가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했다"며 "이번 기회에 많이 느끼고 공장 담벼락을 넘어 노동자들의 연대 뿐만 아니라 민중들의 투쟁에 적극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의 진성성이 만들어낸 새로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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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일 동안 85호 크레인 밑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을 함께 지키고 있는 한진중공업노조 박성호 조합원은 "희망버스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되겠냐 우려를 많이 했다. 노조운동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라도 하려고 하는 동지들이 있구나 생각했다. 김진숙 동지의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트윗을 타고 일정 조직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한진 자본이 미리 희망버스를 차단하고 한진 노동자들이 처절하게 싸우면서 당하는 모습들이 알려지면서 더 조직이 됐고 한진 조합원들의 투쟁하겠다는 의지가 결합돼 새로운 연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장에 들어와서 85호 크레인 아래로 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공장 담을 타고 넘어오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진 조합원들은 가슴에 응어리진 것을 풀어내듯 감정이 북받쳤다. 기죽었던 조합원들이 그렇게 좋아했다"며 "쌍용차 이후에 공권력이 무서워 대응조차 못하고 비폭력 비무장 속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왔고 위축돼 있었다. 희망버스가 공장을 넘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조합원들은 '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조합원은 "이제 곧 떠나가는데 조합원들의 마음에는 무거운 염려가 있다. 용역들 몰아냈지만 보복할 것 아니냐? 용역과 공권력이 다시 치고 들어와 공장에서 떠밀려 나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다"며 "이 투쟁이 길어져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공세적 투쟁으로 발전하는 것은 힘든 상태다. 하지만 희망버스를 통해 조합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것은 매우 큰 것이고, 자신감이 있고 없고는 천지 차이다. 우리가 비록 깨지더라도 우리의 힘이 부족한 것이지 노동자의 기개가 꺾인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벽에 날라리들과 강병재 동지, 이웅화 동지, 김형우 동지와 어울려 춤을 췄는데 이것이 김진숙 동지를 살릴 수 있는 길이고 답이라고 생각해서 흥겹게 췄다"며 "오늘 85호 크레인 아래서의 시간과 공간은 운동의 진성성이 만들어낸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혹 공권력에 끌려 내려오더라도 김진숙 동지가 만들어 낸 소중한 운동의 역량을 버리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계급적 전사회적 투쟁의 선두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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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에 쥐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받은 박정수 수유너머 회원은 "오늘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경상도 사투리, 무장한 용역들과 노조원들의 싸움과 욕, 과거에 깡패였던 노조원도 있고 부산대교 위에서 한 판 붙자고 제안하는 여유, 연대단위들을 먹이려고 용역깡패들 앞에서 주먹밥을 만드는 가족들,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날 것의 싸움을 봤다"며 "87년 대투쟁 때처럼 노조만의 싸움이 아니라 지역과 가족들이 함께했던 투쟁, 사회적 계급적 투쟁이었다"고 한진투쟁을 평가했다.
이어 "저 무장된 폭력을 이기는 싸움이다. 노들야학, 두리반 투쟁이 이기고 있다. 끈길지게 투쟁하면 불가능할 것 같은데도 반드시 이긴다. 장기농성 투쟁에 날라리들이 결합한 것은 의미심장하고 트윗으로 연결되고 직접행동으로 이어지는 것도 의미심장하다"며 "민주노총도 내부 에너지를 어떻게 끌어올릴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날라리들과 예술가집단의 자발적 행동과 연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이익집단이 아니라 전계급적, 전사회적 투쟁의 선두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