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남, 회상, 그리고...

[충북여행]푸른 하늘과 은빛물결의 조화, 앙성 비내섬 억새숲에 빠지다.

강물처럼~ 2013. 10. 7. 18:12

 

가을하면 코스모스, 단풍과 함께 떠오르는게 갈대와 억새죠.

휴일날 블친과 함께 철새도래지인 충주 앙성의 비내섬을 찾았습니다.

 

 

 

 

 

초입에 철새도래지라는 표지판이 위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앙성은 온천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앙성온천광장에서 출발해서 비내섬을 돌아오는 비내길이 조성되어 있더군요.

걷는 분들과 함께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분들이 꽤 눈에 띄었습니다.

 

 

 

 

섬 입구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가 외로이 덩그러니 서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비내섬 억새숲의 바다로 풍덩 빠져 봅니다.

 

 

 

 

 

은빛 억새와 파란가을 하늘이 무척 잘 어울립니다.

 

 

 

 

 

 

 

 

 

 

 

 

비내섬 갈대숲을 거닐다 보니 갈대와 억새의 차이가 궁금해졌습니다.

갈대는 통상 물가에서 자랍니다. 강가와 늪지등에서 자생하는 식물이죠. 색깔은 갈색톤이고요,

미나리 등과 함께 수질 정화 기능이 탁월해서 습지 조성에 필수적인 식물이라고 합니다.

키는 잘 자란 곳은 사람 키의 두 배를 훨씬 넘기도 합니다.

참고로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Ovidius)<변신 이야기>에 당나귀귀를 가진 미다스왕(Midas)의 비밀을 안 이발사가 구덩이에 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 속삭이고는 흙을 덮고 후련해 하였는데, 구덩이 위의 갈대가 바람에 나부끼면서

이 비밀을 누설하였다는 설화가 있답니다. 이런 설화에서 연유해 갈대는 밀고와 무분별의 비유에 사용되게 되었데요.

 

그럼 갈대와 비교하여 억새는 무엇일까요?

억새는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에서 자랍니다. 억새는 새, 또는 새대기, 어욱(제주)이라고도 합니다.

물가에 자라는 법은 없고 밭둑에서부터 시작하여 야산을 덮고 중턱이나 정상 평지에 수만평 늦가을을 하얗게 꽃피우는 게 억새입니다.

억새는 쓰임새가 땔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너와집에 이엉을 엮을 때 쓰기도 하지요.

자라면 사람 키보다 약간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꽃이 필 무렵이면 영화 <붉은 수수밭>에 나오는 수수처럼 약간 붉은 빛을 띠게 됩니다.

 

 

 

 

 

 

 

 

 

 

 

 

 

 

 

 

 

 

 

 

 

비내섬은 넓이가 약 40만평 정도되는 남한강 변의 섬입니다.

억새숲이 아름다울뿐 아니라 철새도래지인 이곳을 한미연합군사훈련지로 사용을 하고 있다네요.

이런곳을 군사훈련지로 사용하고 있다니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새숲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길을 알려주는 깃발과 표지판도 붙어 있구요

 

 

 

 

 

 

 

 

 

 

 

 

 

 

 

 

 

 

푸른 가을하늘과 은빛 억새숲이 정말 예술입니다.

 

 

 

 

 

 

 

 

 

 

 

 

 

 

 

 

 

 

 

 

 

 

 

 

 

 

 

 

 

 

 

 

 

 

 

 

 

 

 

비내길은 1코스와 2코스가 조성되어 있더군요.

1코스는 7km, 2코스는 17km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차이가 뭘까 곰곰이 들여다보니 2코스는 비내섬을 한바퀴 돌아서 나오는 길이더군요.

ㅋㅋㅋ 40여만평의 섬의 억새숲을 다 보고 나오려니 코스 길이가 그만큼 늘어간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