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출렁이는 다리위로 추억과 그리움이 배어난다 - 영월 판운 섶다리
영월로 가는 길, 주천면 판운리 섶다리 마을을 들렀습니다.
예전부터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 왠지 모르게 마음이 동하는 곳이었습니다.
섶다리로 가는 초입, 섶다리에 대한 안내표지판을 한자 한자 꼼꼼이 읽어봅니다.
판운리 섶다리는 콘크리트다리가 놓이기전 양쪽 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였다고 하네요.
섶다리위를 걸어봅니다. 심하진 않지만 몸이 느낄정도의 출렁거림이 신선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섶다리는 Y자형 나무로 다릿발을 세우고 그 위에 솔가지 등을 깔아 흙을 덮어 만드는 임시다리를 말하죠.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강마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던 우리의 옛 다리입니다.
섶다리를 거닐며 정겨운 한떄를 보내고 있는 가족의 모습, 마음이 푸근해지는 광경입니다.^^
구름과 안개가 넓게 끼는 곳이라 '너룬' 혹은 '널운'이라 불렸던 판운리는 일제시대 정겨운 이름을 빼앗기고 판운리라 불리게 되었답니다.
섶다리를 건너기 전의 마을이 판운2리, 다리를 건너면 10여 가구가 사는 판운1리입니다.
섶다리 주변의 풍광도 사진에 담아봅니다.
판운리는 마을청년회에서 매년 10월에 섶다리를 만들어 이듬해 장마가 오기 전에 다리를 철거한답니다.
그냥 두어도 장마에 섶다리가 쓸려가지만 다리가 비에 완전히 쓸려가지 않으면 지저분할 뿐더러
나뭇가지에 걸려 비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3월 말경 빼어난 자연경관과 옛 섶다리를 중심으로 퉁가리축제를 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