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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물처럼~ 2011. 4. 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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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화물현장노동자회 운영위를 위해 부산에 내려간 김에 운영위원 동지들과 한진중곰업에 들렀다.

아래 글은 지난 8일 민주노총 집회에서 김진숙 선배가 연설한 연설문이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들을 지킵니다"
어제 점심시간 아베 마리아가 흘러나왔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도 부처님을 믿는 것도 아니지만 빌고 싶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 좀 지켜달라고 간절히 빌고 싶었습니다.
이 크레인을 움직여서라도 떠나는 조합원들의 앞을 가로막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고,
저는 아직도 이 85호 크레인을 떠나지 못할 주익씨의 영혼을 안고 내려가겠노라 약속했습니다.

 

93일이 지났습니다.
93일 동안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했습니다.
주익씨는 여기서 129일을 어떻게 견뎠을까. 그 모진 태풍을 어찌 견뎠을까.
얼마나 집에 가고 싶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새끼들이 보고 싶었을까. 마누라한테 하고 싶은 얘기는 얼마나 많았을까.

 

8년 전 김주익, 곽재규 두사람의 장례를 치르면서 우리가 다짐했던 맹세가 옳았다면 더 버텨야 합니다.
8년 전 우리가 쏟았던 피눈물이 진실이었다면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합니다.

 

수 십년 정든 동료들을 돈으로 갈라놓은 저 자본을 왜 우린 한번도 못이깁니까.
청춘을 바친 댓가를 정리해고라는 배신으로 되돌려주는 저 더러운 놈들앞에 왜 우리가 무릎을 꿇어야 합니까.
27년. 강산이 세 번이 바뀌는 세월동안 수백 번도 넘게 저를 울렸고,
그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우고 민주노조를 지켜온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들을 지킵니다.
김주익 지회장이, 재규형이 목숨으로 지켜낸 천금 같은 우리 동지들, 끝까지 지켜낼 겁니다.

 

17호 크레인 아직 건재합니다.
85호 크레인 아직 까딱 없습니다.
우리 젊은 상집 동지들이 이 싸움 끝까지 지키겠다 약속했습니다.
그들을 믿고 크레인을 믿고 떠난 조합원들 다시 불러옵시다.

 

진수야, 세윤아, 류야, 관인아, 승욱아, 태준아, 강서야, 동현아
지훈아, 상우야, 희찬아, 갑렬아, 형백아, 태훈아, 성훈아
정득이 형님, 용준이 형님, 상진이 형님... 끝까지 함 가보자.
이번엔 죽지 말고 이겨보자!

 

그리고 수영아, 부산구치소 수번 6039번 김수영. 힘내라.
투쟁!

 

2010. 4월 8일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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