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석탄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는 동네의 강아지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던 우스개 소리를 하던 곳이죠.
하지만 80년대 이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많은 탄광들이 문을 닫으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늘아래 첫 탄광촌으로 불리던 모운동 마을도 그 중 한곳이죠
구름이 모이는 마을이라는 뜻의 모운동 마을, 한 때는 이 조그만마을에 구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은 다 떠나버리고 대부분 나이많은 어르신들만 이 조그마한 동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계십니다.
모운동 마을에 한때는 2000여명의 광부들과 그 가족들 까지 주민들이 만명이 넘는 시절이 있었답니다.
당시 모운동마을이 유명했던 이유는 바로 별표 연탄을 만들던 옥동광업소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당시 이곳으로 시집온 여성들은 처음에 네번을 놀랬다고 합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험한 산길에 처음 놀라고, 해질녘에야 마을앞 싸지래제에 오른 여인들은 별빛처럼 반짝이는 모운동 마을의 야경에
두번째로 놀랬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지난 밤 그네들이 봤던 멋진 야경의 마을이 단지 함석집들이었다는 사실에 또 놀라고
마지막으로 네번째 남편을 탄광에 배웅하고 돌아서던 여인들은 함석집들의 외관이 모두 똑같아 자기집을 찾을수가 없어 놀랬다고 합니다.
한때 모운동 마을에는 당구장, 사진관, 극장, 우체국, 병원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번창했었다고 합니다.
서울 명동에서 개봉한 영화필름이 두 번째로 모운동 극장에 도착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고 하네요.
그런던 모운동 마을은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옥동광업소가 1989년 문을 닫으며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모운동 우체국, 예전에는 숱한 사람들의 사연을 전해주며 시끌벅적했을 이곳도 이제는 낡은 외관만이 옛날의 호황을 그리워하는 것 같군요.
이제는 30여가구만 남은 산골동네,
이곳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자 나선 분이 바로 마을 이장님이시랍니다.
그것은 바로 낡은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손재주가 많은 이장님 사모님께서 밑그림을 그리고 그림안에 색깔을 적어 넣었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벽화 색칠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답니다.
모운동 마을의 벽화는 그렇게 주민들의 손에 의해 그려지고 탄생한 것이랍니다.
모운동 마을 광장에서 재밌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한떄 유행했던 2G폰을 이렇게 전시하고 있더군요. 이제는 잊혀져버린 2G폰을 보며
마치 현재의 모운동 마을을 보는 듯해 기분이 묘해지더군요.
모운동 마을 광장, 한때는 영월읍내 보다 더 큰 모운장이 열리던 장터였답니다.
간조(월급)날이 되면 광부와 가족들, 그리고 마이크로버스라 불리던 미니버스를 타고 물건을 팔러 오는
상인들로 인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고 합니다.
석탄산업의 쇠락과 함께 잊혀져 가던 모운동마을,
주민들이 직접그린 벽화로 산꼬라데이(강원도 사투리로 산골짜기라는 뜻)에 동화마을이 있다는
소문이 서서히 퍼지면서 서서히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렇게 모운동 마을은 세상을 향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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