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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99%의 희망광장 이야기

사람들

by 강물처럼~ 2012. 3. 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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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오후 6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희망광장’은 그 동안의 집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 곳은 말 그대로 ‘광장’,

7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비정규직들의 고통과 정리해고의 설움에 대한 공감으로 모였지만,

비장함과 결기에 찬 구호 대신에 춤과 노래, 시종일관 짓는 웃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무키무키만만수의 공연 모습>

 

 

‘꽃들에게 희망을’ 콘서트는 ‘무키무키 만만수’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기타와 장구를 들고나온 그녀들은 다소곳했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흥겨운 장단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광장 곳곳에 움츠려 앉아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무대 앞으로 몰려들었다. 예정됐던 곡을 모두 부른 후에도 사람들의 쏟아지는 앙코르 요청에 “미처 연습하지 못한 곡이라도 부르겠다”며 무대를 이어갔다.

 

 

 

 

 

<와이낫의 공연모습>

 

 

 

 

 

 

 

와이낫은 무대에 올라 “꽃들에겐 희망을, 사람들에겐 미소를, 록커들에겐 무대를 주는 간단한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 세상이 안타깝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윈디시티>

 

 

 

 

 

 

 

 

이어 ‘윈디시티’가 무대에 올랐다. 윈디시티의 리더 김반장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성원으로 비정규직 문제, 정리해고 문제는 사실 가까운 사람들의 일이고 나아가 우리 자신의 일”이라며,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참여의 동기를 밝혔다. ‘무키무키 만만수’와 ‘와이낫’의 공연으로 달궈진 광장의 분위기는 ‘윈디시티’의 무대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광장에 모인 ‘희망광장’ 참가자들은 무대 위로 뛰어올라 함께 춤을 추고, 광장을 뛰어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허클베리핀>

 

 

 

 

 

 

 

 

콘서트의 대미는 ‘허클베리핀’이 장식했다. 허클베리핀의 이기용씨는 어떻게 ‘희망광장’에 참여하게 됐냐는 질문에 “쌍용 투쟁 때도, 기륭 투쟁 때도 함께했었다. 이번에도 전화를 받자마자 일정도 확인하지 않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에서, 뉴스에서 비정규직이라는 말을 너무 쉽고 잦게 쓰다 보니 그들이 얼마나 힘겨운지, 실제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모르게된다”며 “주변의 모든 이들이 힘든 삶을 살고 있다. 말이나 생각보다 그 힘든 삶을 체화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기용 씨는 예전과는 달라진 집회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예전엔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구분 지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지금의 문화를 통해 더욱 세련되고 재미있는 광장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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