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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 - 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이 벌어졌던 문경 석달동 합동위령제를 다녀와서...

길, 떠남, 회상, 그리고...

by 강물처럼~ 2013. 1. 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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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크리스마스 연휴 때 선배들과 영주와 태백 철암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 선배의 고향이 문경이라 태백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들렀죠. 그 선배의 고향이 경북 문경시 점촌입니다.

바로 그 인근인 문경시 산북면 석봉리 석달동을 들렀었죠.

이곳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문경양민학살사건이 일어난 곳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날이 바로 1949년 12월 24일이랍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24가구 127명의 주민 중에서 노약자와 어린 아이까지 86명이 국군에 의해서 학살당하는 만행이 벌어진 곳입니다.

 

 

 

 

 

 

 

 당시 국군에 의해 학살당한 사람들 중에는 5살 미만 유아 11명을 포함해서

15세 미만 아이들이 무려 32명이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아이들까지 학살하고 빨갱이로 몰았다고 하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돌아가신 86분의 수저를 한번에 같이 제사상에 모신다고 합니다.

 

바로 이곳이 양민학살이 벌어졌던 석달동 마을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이 벌어진지 체 한달도 않된 1950년 1월 17일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신성모가

인근 김용국민학교에 나타나 주민들을 위로하였다고 합니다.

바로 직후에 문경경찰서장이었던 이익성과 산북지서 이기용주임이 직위해제되어 경찰복을 벗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곧 이어 국군에 의한 석달동 양민학살이 공비들이 저지른 소행으로 처리되어 졌다고 합니다.

 

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이 발생한지 63년이 흘렀지만 추모제를 지내기 시작한 건 20년 전부터라고 하더군요.

한국전쟁 이후에는 박정희 군사독재의 유신시절을 거치면서 입도 뻥긋할 수 없어 43년간 가슴앓이만 했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와 공권력에 의한 폭력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그 폭력은 수시로 정당한 공무집행과 법질서 유지라는 이름으로 둔갑되죠.

우연한 기회에 들린 합동위령제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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