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사진을 정리하다 작년 11월 말 제주여행사진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영갑갤러리 인근의 삼달리에서 찍은 담쟁이 넝쿨 사진입니다.
쌀쌀해진 날씨 그 한 구석에 자신의 모습을 수줍게 보이며 겨울을 나고 있는 생명,
메말라 가는 줄기지만 봄날 새로운 푸름으로 피어날 그날을 기약하는 모습에서 삶에 대한 믿음을 가져 봅니다.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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