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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고개 정상에서] 바다로 가는 길, 오대산 진고개 정상에서 가을을 느꼈습니다.

길, 떠남, 회상, 그리고...

by 강물처럼~ 2013. 9. 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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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토요일 오후 여행지기인 선배와 길을 나섭니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져 무작정 강원도 해안가로 차를 몹니다.

가다가 잠깐 멈춘 진고개 정상,

이곳은 벌써 날씨도 서늘하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듯 한 느낌이네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 김용택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 그늘도 묻히면

길가에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에 그대처럼

꽃들은 쉼 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한 계절의 모퉁이에

그대 다정하게 서 계시어

한없이 걷고 싶고

그리고 마침내 그대 앞에

하얀 풀꽃

한 송이로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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