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토요일 오후 여행지기인 선배와 길을 나섭니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져 무작정 강원도 해안가로 차를 몹니다.
가다가 잠깐 멈춘 진고개 정상,
이곳은 벌써 날씨도 서늘하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듯 한 느낌이네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 김용택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 그늘도 묻히면
길가에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에 그대처럼
꽃들은 쉼 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한 계절의 모퉁이에
그대 다정하게 서 계시어
한없이 걷고 싶고
그리고 마침내 그대 앞에
하얀 풀꽃
한 송이로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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