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오후 몸도 나른하고 왠지 찌뿌등하여 길을 나섰습니다.
예전부터 다녀오려고 마음 먹었던 강원도 횡성 풍수원 성당으로 향합니다
풍수원은 1801년 신유박해 이후 40여명의 신자들이 피난처를 찾아 헤매다가 정착한 곳이라고 합니다.
풍수원에서 80여년 동안 신자들이 성직자 없이 신앙생활을 이어오다가
1888년 프랑스 성직자 르메르 이 신부를 맞이하여 정식으로 교회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풍수원 성당은 1896년 2대 주임 신부인 정규하 신부께서 중국인 기술자와 함께 지었다고 합니다.
모든 자재를 현지에서 직접 조달했고 1905년에 착공하여 1909년 낙성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풍수원 성당은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당이자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고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라고 합니다.
성당자체가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 장엄하고 엄숙한 멋이 있습니다.
단순한 듯이 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엄숙함과 장엄함이 느껴집니다.
성당의 십자가 첨탑들을 하늘을 배경으로 담아봅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사제관 건물의 모습입니다.
풍수원 십자가길, 산책로로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른 곳을 구경하다보니 여길 걸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신심이 깊은 신자분이셨던가 봅니다. 예수님 조각상 앞에 이렇게 음식을 모셔놓고 가셨네요^^
서산넘어로 기우는 가을 햇살을 배경으로 성당을 담아봅니다.
성당뒷편으로는 유물전시관과 함께 이렇게 아름다은 코스코스 꽃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역시 가을은 코스모스의 계절인가 봅니다.
강원도 전체와 경기도 일대의 성당은 풍수원 성당에서 분당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풍수원 성당은 1982년 강원도 지방문화제 제69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박해를 피해 숨어살면서 신앙을 지킨 곳,
그리고 그곳에서 시작해서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의 성당이 퍼져나갔다고 하니 그 숨겨진 세월의 무게와 역사가 진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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