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길, 그 끝에서.... 원주 신림역에서 아련함에 젖어들다.

길, 떠남, 회상, 그리고...

by 강물처럼~ 2013. 10. 30. 13:15

본문

 

 

 

 

 

 

 

 

 

 

 

 

 

 

 

 

 

 기차 / 신경림


꼴뚜기젓 장수도 타고 땅 장수도 탔다
곰배팔이도 대머리도 탔다
작업복도 고무신도 하이힐도 탔다
서로 먹고사는 얘기도 하고
아들 며느리에 딸 자랑 사위 자랑도 한다
지루하면 빙 둘러앉아 고스톱을 치기도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끝에
눈에 핏발을 세우고 다투기도 하지만
그러다가 차창 밖에 천둥 번개가 치면
이마를 맞대고 함께 걱정을 한다
한 사람이 내리고 또 한 사람이 내리고......
잘 가라 인사하면서도 남은 사람들 가운데
그들 가는 곳 어딘가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냥 그렇게 차에 실려 간다
다들 같은 쪽으로 기차를 타고 간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