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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창작촌]세번째 이야기 - 옥상에서 바라 본 세상

길, 떠남, 회상, 그리고...

by 강물처럼~ 2013. 1. 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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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창작촌을 찾는 사람들이 안빠트리고 꼭 찾아본다는 가수 아이유 벽화입니다.

저도 이 벽화를 찾기 위해 조금 해맸죠.^^ 

 

 골목을 돌아나와 건널목 앞에 서있다 무심코 올려다 본 옥상에 미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이제 옥상으로 올라가 봅니다.

 

 밑에서 올려다 봤던 바로 그 작품입니다. 아래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네요.

 

 

 

 

 옥상입구에서 화이트보드에 써진 문래도시텃밭이라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앙상하게 보이죠.

하지만 날씨가 풀리고 텃밭을 가꾸는 철이되면 이 옥상이 푸르른 녹음으로 덮인다고 합니다.

문래도시텃밭 공동체는 문래동에 입주한 예술가들과 지역주민들이

철공소로 가득 찬 이 지역을 도시의 농촌으로 탈바꿈시켜보는 취지로 결성한 지역단체랍니다.

도시텃밭을 만드는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하네요.

건물을 얻기가 쉽지 않아 철공소 물 값고 임대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현재의 공간을 겨우 마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철공소 사람들도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이라 이렇게 앙상한 모습이지만 텃밭을 본격적으로 가꾸는 철에는

옥상농부학교, 부엌놀이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답니다.

 

 

 ㅎㅎㅎ 재밌는 작품이네요. 마이크 붐대를 들고 있는 형상이죠.^^

 

 

 

 

 또 다른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 봅니다.

계단에서 만난 메이드인 드림이란 문구, 그리고 그 옆 화장실에 작업중이라고 쓴 표지판이 무척 재밌네요.

 

 문래창작촌은 이렇게 건물 옥상에도 다양한 벽화와 설치미술 작품이 배치 되어 있습니다.

그냥 골목만 다니다간 결코 볼 수 없는 광경이죠.

 

 

 

 

 

 

 

 

 자칫 버려지기 쉬운 물건이 이렇게 훌륭한 작품으로 재탄생 했네요.

 

 

 

 

 아큐파이 더 스카이, 의미심장한 표현이군요.

 

 건물 옥상과 골목 모두가 이곳의 작가들에는 도화지고 작업공간인 것 같습니다.

 

 

 

 

자유롭다 억압되다 안전하다 위험하다 ...... 

 

 

 

 

 

 

 

 

어디서 봤을까? 잠깐 고민했습니다.

아,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파트 광고에서 봤었지라는 생각이 번 뜻 스치고 지나가네요.

작가는 어떤 의미로 이 벽화를 그렸을까요?

 

 철공소 건물 옥상에서 회색빛 감도는 철공소 거리를 내려다 봅니다.

 

 문래동, 철공소 노동자들의 진한 땀냄새가 뭍어나는 치열한 삶의 공간입니다.

 

 

 

 

 

 

 

문래창작촌을 돌아 나와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

예전에 봤던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라는 영화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여배우 제너퍼 제이슨 리가 열연한 영화로 잘 알려져 있죠.

이 영화에서 브루클린은 공장으로 가득한 폭력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뉴욕의 소하가 그렇듯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주목을 받게 되면서

건물 임대료가 올라 정착 예술가들은 값싼 곳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야 했습니다.

브루클린의 대표적인 공장지역인 고와너스가 바로 그런 곳이죠.

이곳에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이제 하나의 명소가 된 곳이죠.

지금 문래창작촌도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리기 시작해 이곳의 예술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네요.

짙은 회색빛의 철공소 골목을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승화시킨 문래창작촌,

이들이 예술작업에 전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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