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블친들과 간이역을 찾습니다.
지난 주말, 일요일 오후에도 양평의 구둔역을 찾았습니다.
작년까지도 기차가 다녔던 곳인데 작년 8월 폐역이 된 이후로, 간간이 오가는 이들이 있을뿐
이제는 기차가 서지 않는 폐역으로 흔적만 남았습니다.
구둔역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곳이죠.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 건널목 위로 지나다니는 인근 공사장의 트랙터만이 사람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군요.
같이간 블친들이 사진찍는 모습을 뒷쪽에서 살짝 한 컷 담아봅니다.
기차가 서질 않는 간이역에
키 작은 소나무 하나
기차가 지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남겨진 이야기만 뒹구는 역에
키 작은 소나무 하나
낮은 귀를 열고서 살며시 턱을 고인다
사람들에게 잊혀진 이야기는 산이 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 되어
기적 소리 없는 아침이면
마주하고 노랠 부르네
마주보고 노랠 부르네
이제는 폐역이 되어버린 역사와 선로를 보니 가수 이규석님의 기차와 소나무라는 노래가 떠오르더군요.
흠, 근대문화유산으로 문화재청에 등록되어 있다는 표지판인데 관리는 그닥 썩 잘되고 있는 것 같지않아 아쉬웠습니다.
구둔역
1940년 4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개시
1996년 1월 1일 승차권 차내 취급역으로 전환
2006년 12월 4일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지정
2012년 8월 16일 역사이전, 신축 준공 및 선로 이설과 함께 역무원 철수,
누군가에겐 삶의 공간이고, 누군가에겐 기다림과 추억을 간직한 곳,
이제는 이곳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추억속에만 존재하는 곳으로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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